1. 오케스트라 전용 콘서트홀이 없어 고민이었던 파르마 도심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파르마. 이곳은 음악과 문화의 중심지이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오케스트라 전용 콘서트홀이 없어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공연을 하려면 오페라 극장 무대에 음향 반사판을 설치해야 했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극장에서는 공연장 사용이 더욱 어려웠다. 새로운 공연장을 짓고 싶었지만 도심 내에는 충분한 공간이 부족했다.
2. 기발한 아이디어: 방치된 설탕공장을 콘서트홀로 개조하다
이때 한 가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새로운 부지를 구입하는 대신, 기존의 건물을 개조하면 어떨까?" 마침 파르마 도심에는 30여 년 동안 방치된 설탕공장이 있었다. 이 공장은 구조적으로 오케스트라 콘서트홀로 전환하기에 적합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오래된 공장을 음악과 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3.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의 탄생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L’Auditorium Niccolo Paganini)은 기존의 설탕공장을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콘서트홀로 개조된 대표적인 사례다. 음악당은 아름드리나무로 둘러싸인 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별다른 방음시설이 필요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공장의 구조가 전통적인 콘서트홀의 건축 양식인 '구두 상자(shoebox)' 형태를 띠고 있어 최적의 음향 효과를 제공할 수 있었다.
4. 설탕공장에서 음악의 성지로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는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콘서트홀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공장의 외관은 보존되었지만 내부는 최첨단 음향 설비와 편안한 객석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건물 자체가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이루어져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5. 파르마 도심에 새롭게 울려 퍼지는 선율
2001년 개관한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은 현재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오케스트라가 찾는 명소가 되었다. 단순한 콘서트홀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버려진 공장이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중심지로 변신한 이 사례는, 공간 재활용의 성공적인 모델이자 음악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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