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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클래식 공연에서 박수를 치면 안 되는 곡이 있다? 바흐의 마태수난곡

by 해이야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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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마태수난곡 자필 악보 첫페이지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는 곡이 끝난 후 연주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일부 작품에서는 박수를 치는 것이 부적절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수난곡(Passion Music)"입니다.

수난곡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다루는 종교 음악으로, 곡이 끝난 후 감동적인 여운을 존중하며 침묵을 지키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렇다면 수난곡이란 무엇이며, 왜 박수를 치면 안 되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수난곡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올바른 감상 예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수난곡(Passion Music)이란?

수난곡은 신약성서의 네 개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 중 하나를 바탕으로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장르입니다. 원래는 성주간(Holy Week) 동안 교회에서 연주되던 종교 음악으로, 신앙적 의미가 강한 작품입니다.

특히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마태 수난곡(Matthäus-Passion)』과 『요한 수난곡(Johannes-Passion)』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이 단순한 종교 음악이 아니라 인류의 고통과 희생을 담아낸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품고 있기 때문에, 감상 시 경건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바흐의 수난곡과 그 역사적 가치

바흐는 개신교 신자로서, 예수의 고난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깊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원래 네 개의 수난곡을 작곡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은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 두 작품뿐입니다.

  • 『마태 수난곡』(Matthäus-Passion)
    • 1729년 4월 15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토마스 교회(Thomaskirche)에서 초연됨
    • 총 78곡으로 구성된 3시간 이상의 대작
    • 1부: 예수의 체포 전까지의 이야기
    • 2부: 예수의 죽음과 매장 과정
    • 한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졌다가 1829년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에 의해 재발견됨
  • 『요한 수난곡』(Johannes-Passion)
    • 1724년 초연
    • 마태 수난곡보다 짧고, 더욱 강렬하고 극적인 표현이 특징

멘델스존은 바흐의 음악을 부활시키기 위해 『마태 수난곡』을 재연하기까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리허설을 했으며, 이를 통해 바흐의 음악이 다시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왜 수난곡에서 박수를 치면 안 될까?

수난곡은 단순한 클래식 음악 공연이 아니라 예수의 고난과 희생을 기리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감상 후 박수를 치는 것은 예수의 고통과 죽음을 축하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공연장에서 수난곡이 끝난 후 관객들은 침묵 속에서 작품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여운을 즐기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박수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깊은 작품 (ex: 모차르트의 『레퀴엠』, 베르디의 『레퀴엠』 등)

장례식에서 연주되는 음악 (ex: 쇼팽의 『장송 행진곡』)

곡이 끝난 후 여운을 길게 남기는 작품

4. 클래식 음악 감상의 예절, 이것만은 기억하자!

1) 언제 박수를 쳐야 할까?

  • 클래식 공연에서는 곡이 완전히 끝난 후 박수를 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다악장(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에서는 모든 악장이 끝난 후 박수를 치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입니다.
  • 연주자가 마지막 음이 끝난 후 잠시 정적을 유지할 수 있으니, 연주자가 완전히 마무리했다는 신호(손을 내리는 동작, 표정 변화 등)를 확인한 후 박수를 치는 것이 좋습니다.

2) 언제 박수를 치면 안 될까?

  • 수난곡이나 레퀴엠 같은 종교적 의미가 강한 작품이 끝난 후
  • 곡의 여운을 감상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
  • 다악장 곡에서 악장 사이 (특히 낭만주의 시대 이후의 작품들)

5. 마무리: 음악을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는 단순히 연주를 듣는 것이 아니라, 곡이 가진 의미와 감정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수난곡과 같은 종교적 의미가 담긴 작품은 연주가 끝난 후 침묵을 지키며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감상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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