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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거장들

유쾌한 유머 감각과 따뜻한 성격, 하이든

by 해이야 2024. 10. 23.

요제프 하이든

요제프 하이든(Joseph Haydn)은 고전주의 음악의 거장으로, 그의 교향곡과 현악 사중주에 의해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만큼 그 업적은 대단합니다. 하지만 하이든의 음악이 단순히 형식적인 틀에 갇혀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이든의 음악에는 유머와 따뜻함, 그리고 인간적인 정서가 배어 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히 위대한 작곡가였을 뿐만 아니라, 온화하고 재치 있는 성격을 가진 인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성격이 음악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하이든의 작품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유쾌한 유머 감각

하이든은 자신의 음악에 자주 유머를 섞어 넣었습니다. 그가 작곡한 '놀람 교향곡'(교향곡 94번)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작품의 2악장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시작하지만, 중간에 갑자기 큰 소리로 모든 청중을 놀라게 합니다. 이 놀라운 전환은 당시 청중들이 음악회에서 자주 졸거나 집중하지 않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지적하려는 하이든의 유머 감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이 교향곡을 통해 음악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그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이처럼 하이든은 장난기 넘치는 요소를 통해 청중과 소통하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고별 교향곡'(교향곡 45번)에서도 하이든의 독창적인 유머 감각이 드러납니다. 이 작품은 당시 하이든이 섬기던 후작 에스테르하지 가문에서 지휘하던 오케스트라가 여름 별장에서 너무 오랜 시간 머물게 되자, 음악가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마지막 악장에서 하이든은 각 악기 연주자들이 하나씩 무대에서 빠져나가게 하여, 결국 무대에는 두 명만 남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는 에스테르하지 후작에게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때'임을 재미있고도 은근하게 암시한 것이었죠. 하이든은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황을 풀어나가고, 그 안에서 유머를 전달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성격과 인간미

하이든의 따뜻하고 친절한 성격은 동료 음악가들 사이에서 매우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동료들뿐만 아니라 제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곤 했습니다. 하이든의 제자였던 루트비히 반 베토벤과의 관계에서도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베토벤은 젊은 시절 하이든에게서 작곡을 배웠지만, 두 사람의 성격은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베토벤은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강했지만, 하이든은 이런 베토벤에게도 끊임없이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이든의 따뜻한 성격은 그가 단순히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음악계의 선배로서 후배들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하이든은 또한 그가 일하던 에스테르하지 가문에서도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후작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하이든이 장기간에 걸쳐 그 가문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든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는 후작의 기대에 부응하며 많은 걸작을 남겼고, 이러한 성실함과 책임감이 그의 따뜻한 성품과 연결됩니다. 당시 많은 작곡가들이 후원자와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하이든은 그 누구보다도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그가 단지 능력 있는 작곡가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음악 속에 담긴 하이든의 성격

하이든의 성격은 그의 작품 곳곳에서도 드러납니다. 그의 음악은 대체로 밝고 경쾌하며,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게 만듭니다. 이는 하이든이 가진 긍정적인 세계관과 따뜻한 마음을 반영합니다. 그의 교향곡 88번은 매우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듭니다. 이러한 밝고 유쾌한 분위기는 단순히 음악적 형식의 결과가 아니라, 하이든 자신이 느끼고 표현하고자 했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냅니다.

또한 하이든은 교회 음악에서도 그의 따뜻한 성격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미사곡 중 하나인 '넬슨 미사'는 장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과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하이든이 종교적 신앙을 깊이 간직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며, 그가 음악을 통해 영적인 위안을 제공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이든은 단순히 형식적이고 규범적인 음악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그의 유쾌한 유머 감각과 따뜻한 성격을 바탕으로 청중과 소통하는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삶의 밝고 긍정적인 면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인간적인 매력을 음악에 담아냈습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하이든의 재치와 장난기,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 이야기] -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조화로운 음악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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